핵심 요약
- 마라톤의 ‘벽’은 초반 오버페이스로 인한 에너지 분배 실패가 주원인입니다.
- 성공적인 페이스 관리는 한정된 에너지(글리코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예산 관리’ 기술입니다.
- VDOT 계산기는 현재 달리기 능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과학적인 목표 페이스를 설정하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 후반부에 가속하는 ‘네거티브 스플릿’은 기록 단축에 가장 이상적인 실전 전략입니다.
- 언덕 코스 공략, GPS 활용, 에너지젤 섭취 타이밍 등 디테일이 기록을 좌우합니다.
목차
- 도입부: ’35km의 벽’, 과학으로 넘어서기
- 페이스 관리, 단순한 속도 조절이 아닌 ‘에너지 예산 관리’
- 과학적인 목표 페이스 설정: VDOT 계산기 200% 활용법
- 실전 레이스를 지배하는 3가지 페이스 관리 전략
- 기록을 5분 단축하는 프로 코치의 시크릿 어드바이스
- 결론: 당신의 완벽한 레이스를 위하여
- 자주 묻는 질문 (FAQ)
’35km의 벽’, 과학으로 넘어서기
35km 지점, 다리가 갑자기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수많은 마라토너들이 좌절하는 ‘벽(The Wall)’은 단순히 체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실패의 핵심 원인은 바로 초반 오버페이스로 인한 ‘에너지 분배 실패’에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반 10km 구간에서의 오버페이스는 후반부 기록 저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는 에너지 자원의 조기 고갈로 이어집니다 [Frontiers in Psychology, 2023]. 이제 감에 의존하는 달리기를 넘어,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마라톤 페이스 관리 방법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할 때입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은 자신의 현재 기량에 맞는 목표 페이스 설정 방법을 배우고, 실전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페이스 관리 전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후반부에 무너지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웃으며 속도를 높이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개인 최고 기록(PB)을 경신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과학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당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42.195km 레이스를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는 지식과 전략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페이스 관리, 단순한 속도 조절이 아닌 ‘에너지 예산 관리’
마라톤 페이스 관리는 단순히 속도를 조절하는 행위를 넘어, ‘신체의 한정된 에너지를 42.195km 동안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예산 관리 기술’입니다. 우리 몸이 사용하는 핵심 연료인 ‘글리코겐’은 용량이 정해진 탱크와 같습니다.
초반에 과속하면 이 연료가 예상보다 빨리 고갈되고, 결국 후반부 급격한 페이스 저하, 즉 ‘벽’을 만나게 됩니다. 실제로 다수의 스포츠 과학 연구는 마라톤 경기력 저하의 주요 생리학적 원인으로 근육 글리코겐 고갈을 지목합니다 [ScienceDirect, 2024].
젖산 역치(Lactate Threshold)의 중요성
‘편안한 달리기’와 ‘급격히 힘들어지는 달리기’를 가르는 과학적 기준이 바로 ‘젖산 역치’입니다. 젖산 역치란 운동 강도가 높아져 혈액 내 젖산이 제거되는 속도보다 생성되는 속도가 더 빨라져 급격히 축적되기 시작하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이 역치를 넘어서는 페이스로 계속 달리면 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쌓여 결코 오래 지속할 수 없습니다. 성공적인 마라톤 페이스 관리의 핵심은, 이 젖산 역치보다 살짝 낮은 강도의 페이스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페이스 관리는 단순히 빨리 달리는 기술이 아닙니다. 정해진 에너지를 가장 현명하게 사용하여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과학적인 ‘에너지 재정 관리’와 같습니다.

과학적인 목표 페이스 설정: VDOT 계산기 200% 활용법
그렇다면 당신의 정확한 목표 페이스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주관적인 느낌이나 다른 사람의 기록에 의존하는 대신, 세계적인 육상 코치 잭 다니엘스(Jack Daniels)가 고안한 VDOT 계산기는 현재 당신의 달리기 능력을 가장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주는 신뢰도 높은 도구입니다.
VDOT 모델은 수많은 러너들의 실제 데이터와 운동생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훈련 강도 설정과 레이스 기록 예측에 있어 높은 정확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Daniels, Running Formula 3rd Edition, 2013].
Step 1. VDOT란 무엇인가?
VDOT는 운동생리학의 VO₂max(최대산소섭취량)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달리기 기록(지구력, 효율성 등)을 종합하여 현재 나의 달리기 능력을 객관적인 ‘점수’로 환산한 지표입니다. 단순히 심폐 능력뿐만 아니라 달리기 효율성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기력 예측에 매우 유용합니다.
Step 2. 내 VDOT 점수 계산하기
계산은 간단합니다. 최근 4~6주 이내에 전력으로 달린 5km 또는 10km 개인 기록을 아래 VDOT 온라인 계산기에 입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가장 정확한 결과를 위해 대회 기록이나 개인적으로 측정한 가장 좋은 기록을 활용하세요.
- VDOT 온라인 계산기 바로 가기: Run Smart Project Calculator
Step 3. 결과 해석 및 목표 설정
계산 결과표에서 ‘마라톤(M) 페이스’ 항목을 확인하세요. 이것이 바로 당신의 현재 기량으로 42.195km를 완주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km당 목표 페이스입니다. 이 페이스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3가지 목표를 설정하여 레이스 당일 컨디션과 전략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목표 유형 | 설정 기준 | 실전 적용 방식 |
---|---|---|
A 목표 (도전적) | VDOT 추천 페이스 | 컨디션이 최상일 때, 기록 단축을 목표로 후반 가속 전략과 연계 |
B 목표 (현실적) | VDOT 추천 페이스 + km당 5초 | 가장 안정적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 |
C 목표 (안정적) | VDOT 추천 페이스 + km당 10~15초 | 첫 풀코스 도전자나 무리 없는 완주를 최우선으로 할 때 추천 |
VDOT 계산기는 당신의 노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번역해주는 최고의 번역가입니다. 이를 통해 막연했던 목표가 구체적인 숫자로 바뀌고, 훈련과 레이스 운영의 명확한 기준이 생깁니다.

실전 레이스를 지배하는 3가지 페이스 관리 전략
과학적으로 목표 페이스 설정을 마쳤다면, 이제 레이스 당일 이 페이스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페이스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단순히 같은 속도로 계속 달리는 것보다, 구간별로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할지 계획하는 것이 기록 단축의 핵심입니다.
전략 1: 네거티브 스플릿 (Negative Split / 후반 가속 전략)
- 정의: 전반부(0~21km)보다 후반부(21~42.195km)를 더 빠르게 달리는 가장 이상적인 전략입니다.
- 실행법: 설정한 B 목표 페이스(현실적 목표)보다 km당 5~10초 정도 느리게 시작하여 30km 지점까지 체력을 아낍니다. 이후, 비축된 에너지를 활용해 점진적으로 속도를 올려 목표 페이스 또는 그 이상으로 결승선까지 달립니다.
- 장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여 기록 단축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2023년 시카고 마라톤 우승자를 포함한 수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이 전략으로 세계적인 기록을 수립했으며, 연구에 따르면 후반 가속 전략이 근육 피로 누적을 방지하고 기록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RunnersConnect, 2023].
전략 2: 이븐 스플릿 (Even Split / 균등 페이스 전략)
- 정의: 레이스 시작부터 끝까지 목표 페이스를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는 가장 안정적인 전략입니다.
- 실행법: GPS 시계의 랩(Lap) 기능을 활용하여 1km마다 페이스를 철저히 확인하고, 큰 변동 없이 C 목표 페이스(안정적 목표)를 꾸준히 유지합니다.
- 적합 대상: 첫 풀코스 도전자나, 예측 가능하고 기복 없는 안정적인 레이스를 선호하는 러너에게 가장 적합합니다.
구간별 공통 운영 계획
어떤 전략을 선택하든, 모든 러너는 아래의 구간별 운영 계획을 기본 틀로 삼아야 합니다.
- 초반 (출발 ~ 5km): ‘워밍업 구간’
출발 직후의 흥분된 분위기에 휩쓸려 오버페이스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목표 페이스보다 10~15초 느리게 달리며 몸을 예열하고 호흡을 안정시킵니다. - 중반 (5km ~ 30km): ‘크루징 구간’
가장 편안한 리듬을 찾아 목표 페이스를 유지하며 순항하는 구간입니다. 계획된 시간에 급수하고 에너지젤을 섭취하는 데 집중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합니다. - 후반 (30km ~ 완주): ‘승부 구간’
마라톤의 진짜 시작입니다. 비축된 에너지와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페이스를 유지하거나, 네거티브 스플릿 전략에 따라 점진적으로 속도를 올리며 앞선 주자들을 추월해 나갑니다.
잘 짜인 페이스 전략은 마라톤이라는 긴 터널을 밝혀주는 헤드라이트와 같습니다. 어디서 힘을 아끼고 어디서 힘을 써야 할지 알려주어, 어둠 속에서도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기록을 5분 단축하는 프로 코치의 시크릿 어드바이스
최고의 기록은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과학적인 페이스 설정과 전략에 더해, 경험 많은 코치들이 강조하는 실전 팁들은 당신의 기록을 최소 5분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오르막/내리막 코스 공략법: ‘노력(Effort)’을 유지하라
코스에 언덕이 나타났을 때,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은 에너지를 급격히 소모시키는 최악의 선택입니다. 프로들은 “페이스가 아닌 ‘노력(Effort)’을 일정하게 유지하라”고 조언합니다.
- 오르막: 보폭을 평소보다 줄이고 케이던스(분당 발걸음 수)를 높여, 같은 힘으로 언덕을 오르는 데 집중하세요. 페이스가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내리막: 속도를 내기 위해 발을 쿵쿵 내딛으면 무릎과 허벅지 근육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집니다. 상체를 살짝 앞으로 기울이고 케이던스를 높여, 중력을 이용해 부드럽게 가속하며 다리의 피로를 최소화하세요.
GPS 시계의 함정을 피하는 법
GPS 시계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높은 건물이나 터널 구간에서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GPS 시계는 도시 환경에서 약 1~3%의 거리 오차를 보일 수 있습니다 [runABC, 2023]. 시계에만 의존하지 마세요. ‘시계의 노예’가 되는 대신, 주로에 표시된 공식 거리 표지판을 기준으로 랩 타임을 확인하고, 자신의 몸이 느끼는 감각을 함께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너지젤 섭취, 타이밍이 전부다
에너지젤은 배고프거나 힘이 빠진 ‘후’가 아니라, 힘이 빠지기 ‘전’에 미리 섭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에너지 고갈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젤은 체력이 고갈되기 전에 섭취해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후반부 페이스 저하를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Sports Medicine – Open, 2025]. 일반적으로 출발 후 45분~1시간 간격으로 미리 섭취 계획을 세우고, 훈련 시에도 동일한 간격으로 섭취하여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 효과적인 마라톤 페이스 관리의 일부입니다.
멘탈 관리: 긍정의 만트라 활용하기
페이스가 흔들리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나는 내 페이스를 달린다”, “리듬에 집중하자”와 같은 자신만의 긍정적인 만트라(Mantra)를 되뇌어 보세요. 심박수나 호흡에 집중하며 리듬을 되찾는 심리적 기술은 신체적 고통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사소한 디테일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에서 비롯됩니다. 언덕을 지배하고, 시계를 현명하게 활용하며, 영양과 멘탈까지 관리할 때 당신의 기록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결론: 당신의 완벽한 레이스를 위하여
성공적인 마라톤 완주와 기록 경신은 단순히 빠른 발이 아닌, 똑똑한 전략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이 글을 통해 감에 의존하던 달리기를 넘어, 과학적인 목표 페이스 설정(VDOT)과 냉철한 페이스 관리 전략(네거티브 스플릿 등)이 왜 중요한지 확인했습니다. 35km의 ‘벽’은 극복 불가능한 한계가 아니라, 잘못된 에너지 관리로 인해 만들어진 결과물일 뿐입니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오늘 배운 VDOT 계산법으로 당신의 정확한 목표 페이스를 설정하고, 다음 훈련부터 구간별 페이스 관리 전략을 몸에 익혀보세요. 꾸준한 훈련을 통해 이 방법들을 당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이상 ‘벽’에 부딪히는 좌절을 경험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결승선을 향해 웃으며 속도를 높이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레이스를 완벽하게 지배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결승선에서 만납시다!
마라톤의 진정한 승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며, 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지식’과 ‘전략’입니다. 당신은 오늘 그 무기를 손에 넣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VDOT 계산을 위한 최근 기록이 없으면 어떻게 목표 페이스를 설정해야 하나요?
A: 최근 기록이 없다면, 편안하게 대화하며 30~40분간 달릴 수 있는 페이스(Easy Pace)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km당 30~45초 정도를 단축한 페이스를 마라톤 목표 페이스의 보수적인 시작점으로 잡고, 훈련을 통해 몸의 반응을 보며 점진적으로 조절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Q: 네거티브 스플릿 전략이 너무 어렵습니다. 초보자에게는 어떤 전략이 가장 좋나요?
A: 네거티브 스플릿이 부담스럽다면 본문에서 소개된 ‘이븐 스플릿(균등 페이스)’ 전략을 추천합니다. 레이스 시작부터 끝까지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특히 첫 풀코스 도전자에게는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완주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므로, VDOT의 C 목표(안정적 목표)를 기준으로 이븐 스플릿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Q: 레이스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페이스는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요?
A: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과감하게 목표를 수정해야 합니다. 기존에 세웠던 A나 B 목표 대신, 완주를 최우선으로 하는 C 목표(안정적 목표) 페이스로 전환하거나 그보다 더 느리게 시작하세요. 중요한 것은 기록이 아니라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무리해서 원래 계획을 고수하면 부상이나 완주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